500번 글 작성자님..이 글보고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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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보면서 저도 기가 막힌 얘기 좀 해야겠네요.
저도 여기서 만난 분이 한분 계십니다. 중소기업의 오너이시며 충무와 여수에서 펜션 사업도 하시는
분입니다. 물론 확인을 한 건 아니구요.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그냥 믿었죠...
저 이분 만나면서 소홀잖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박에서 남자분이 자신이 약속한 날짜에 매월 일정한 돈을 보내 주시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말하지 않아도 꼬박꼬박 무슨 자동이체 되듯이 돈을 보내주시는 이분을 저는 저희 부모님보다 더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서 대학도 포기했어요.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작은아버지가 하시는 김공장에 말이 경리지 허드렛일 하면서 월급
110만원 받고 일했습니다. 위로 언니 하나가 이렇게 살다가 시집가는 거 보고 나는 좀 다르게
살아야지 했는데 손이 딸리는 날이면 마른 김을 찍어내는 일에 투입되어 머슴처럼 일했습니다.
철이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부모님 원망 정말 많이 했구요. 차라리 나를 그냥 편하게 놓아주면
뭐라도 한번 해보면서 내 나름 꿈이라도 꾸며 살아보겠는데 아빠는 맨날 술에 쩔어 사시고 엄마는
허리디스크에 관절도 좋지 않아서 끙끙 앓아누우시니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삶이 온통 불만투성이.... 성격도 변해가더라구요..
이런 말까지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2년여 이분을 만나면서 제 통장으로 그동안 받아 온 돈이
2천만원이 넘어요. 여기다 만나면 가끔 따로 얼마씩 또 챙겨주시고.. 과분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만큼
제게 더 없이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한달에 많이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제가
서울로 가거나 가끔 이분이 시간을 내 저한테 오시면서 꽤 오래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정이 들만큼 들었고 서로에게 익숙해 질 만큼 익숙해지니까 뜸하면 보고 싶어 졌어요.
내가 많이는 보태드리지 못해도 간혹 통장에서 얼마씩 꺼내 집에다 보탬이 되면서도 그 돈을 꼬박
꼬박 모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만나는 이분이 새벽에 전화를 하셨어요. 혹시 돈 가진 거 있느냐면서.....
돈 가진 거야 있죠. 이분이 주신 돈 거의 고스란히 다 모았으니까요..
내일 오전에 일찍 은행에 문 열자마자 좀 보내달라고 하시는데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어요.
며칠 있다가 그대로 다 보내 준신다고 제가 묻지도 않은 말에 약속을 하시는데 무안했어요.
내가 마치 못 믿어하신다고 생각하나..오히려 그런 생각이 들고.. 섭섭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수협 문 열자마자 쫓아가 그분이 문자로 남겨 놓은 계좌번호에 끝 단위 천원짜리만
빼고 다 보내드렸습니다. 아무일 없으셔야 할 텐데...걱정하면서..
돈 보내드리고 문자했는데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면서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셨는데 그길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분..핸드폰도 끊기고 그분이 그분 이름으로 핸드폰을 맞춰서 저한테 갖다 주신 건데
지금은 제 핸드폰도 끊어졌습니다. 제 핸드폰 요금까지 걱정하면서 그분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해놓았다고 했는데 후로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것도 끊어지고..
그러다 얼마전 박물관에서 어떤 분과 잠깐 대화를 하는데 그분과 너무너무 느낌이 똑 같은 분을
만났습니다. 회원 프로필의 상세정보에 나오는 그 낌도 묘하게 비슷하고..
제가 닉네임을 변경한 거 모르고 계속 말을 거는데...아닐거야.....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유사한
말투며 사는 곳, 중소기업 오너라는 것 까지...그리고 지역만 달랐지 두 군데서 펜션사업을 하는 것도
너무 똑 같았습니다. 그리고.....어제!!! 이분과 시박에서 또 마주쳤는데 제가 시박에서 만난 분 없냐고
물었더니 딱 한분 만났는데 돈만 2천만원 넘게 해주고 서로 잘 맞지 않아 서 헤어졌다고 하네요.
순간 눈물이 주르륵.~~~~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로그아웃하려다 딱 한마디 하고 나왔네요.
그분 마음 많이 아플거예요.. 정 떼고 가시려거든 돈은 두고 가시지....
저는 이제 시박 남자 분들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김공장에서 마른김 찍어낼 때, 내 삶이 하나도
변할 게 없을 것 같다는 암울한 생각에 힘들 때도 이 만큼 마음 다치던 일은 없었으니까요...
댓글목록

님의 댓글
***** 작성일받은돈 거의 안스구 모았는데아까워서 어특해요 그냥 아이디 공개해버리세요 개그지같은새끼네

님의 댓글
***** 작성일아이디공개해야될것같은데..

님의 댓글
***** 작성일얼마나 속상하고 화날까...신고하면 안되나요?

님의 댓글
***** 작성일2년... 돈보다도 사람으로인한 상처가 더클거같아요.. 아 정말 너무하다 진짜....

jasmin님의 댓글
****** 작성일정말 나쁜사람이 있다니...너무하네요. 그래도 님에게 좋은 버틴목이 될분이 나타나실거에요.

님의 댓글
***** 작성일머야 이새끼 이거..

님의 댓글
***** 작성일빨리 잊고 좋은 사람 만나세요..

님의 댓글
***** 작성일참..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이 여기또 있네

벨로즈님의 댓글
*** 작성일할말없네요 ㅜㅜ

님의 댓글
***** 작성일2년 세월...2년이면 애를 하나 낳아서 됐을 세월인데...참 잡놈일세..

청솔마을님의 댓글
**** 작성일내가 찾아내서 패주고 싶네..

님의 댓글
***** 작성일여자분 기분이 어땠을까......착잡하네요

님의 댓글
***** 작성일음...나도 배워야지..

벌판의화초님의 댓글
***** 작성일와... 진짜............ 세상 무섭다.......

님의 댓글
***** 작성일뭐 이런 새끼가 다있냐...

간때문이야님의 댓글
***** 작성일아...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님의 댓글
***** 작성일할말이음네..이글 남자주인공 잘들어 딱 한마디만 할께! 멍!멍!멍멍멍!

청솔마을님의 댓글
**** 작성일약육강식 동물의 세계같네..한눈팔면 물려버리는

처음만남님의 댓글
**** 작성일에이 니X ㅈXXXXX.....정말 세상 더럽다

님의 댓글
***** 작성일남자분 참 사악한 놈일세..

양녕대군님의 댓글
**** 작성일헐...진짜 안타까워서 제가 다 서글퍼지네요...부디 님께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길..

님의 댓글
***** 작성일아..........

이쁜나나나님의 댓글
***** 작성일소설같은 이야기네요 그당시 돈다싸버렸음 어떻게되었을까? 지금도 만나고 도움도받고 있을려나?

님의 댓글
***** 작성일한방에 훅 보내는군요..

님의 댓글
***** 작성일정말 뻑이가네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