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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 황제분과 대화를 하고 “아~ 나도 제대로 된 분과 한번 만나는 구나~” 하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오늘 메신저로 얘기하면서 휴~........만남을 포기했습니다.
그 황제분 여기 일반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어떤 분과 굉장히 친한 분입니다.
저와 친한 친구 있으면 2:2로 만나자는 제안에 대화가 좀 깊어졌죠.
이분이 말씀하길 (비)건전한 목적의 만남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저야 그렇다면 완전 땡큐죠. 솔직히 별로 믿지도 않았지만...

이분이 하신 제안은 이래요..
이번 주말에 날씨가 많이 풀린다고 하네요. 1박2일로 여행을 가는데 대행비를 저랑 친구랑 합쳐서 300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여행대행에 두당 150이라...
제 친구들 한테 말하면 같이 가겠다고 나설 애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 속초를 가자고 합니다. 헐....미치지 않고서야...
처음엔 잘 못 들었는지 알았어요.ㅜㅜ 장난이거나.....
근데 메신저로 하는 얘길 가만 보고 있으니 장난이 아닌거에요.
토요일 아침 일찍 동틀 무렵 출발해서 올 때는 버스에 실고 오면 된다고 하는데 뜨악~ 했죠. 
자전거라곤 한강 시민공원에서 두 번 정도, 춘천에서 한번 제주도에서 한번 타본 게 단데 자동차로 
가도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는 강원도 속초를 어떻게 ....
그러면서 메신저로 몇 장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여기가 땅 끝 마을이라는 둥, 포항이라는 둥, 화진포라는 둥, 완전복장을 갖추고 누가 봐도 mania급 
수준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분 같은데 저는 복장이나 장비는 고사하고 자전거도 없을 뿐더러 거기 
한번 다녀와서 생기는 내 다리 알통은 어쩌라구?? 참 나 원....
말이 좋아 내륙 횡단이지ㅜㅜ, 제가 볼 땐 여행이아니라 극기 훈련을 가자는....
제가 자전거를 타봐서 잘 아는데요..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조금만 오래타면 거시기..그...
여자들은 짬지가 얼마나 아픈데요.ㅜㅜ 나중엔 막 굳은 살 배기는 것 같고 소변 볼 때도 통증이 
올만큼 엄청 아프거든요. 자전거는 자기들 동호회 회원들한테 좋은 걸로 빌려 올 수 있으니 같이 
가자고  황제분의 계속되는 제안...저는 더 이상 대화단절!!!

혹시 그쪽은 (비)건전한 만남을 하시려고 하는 거냐고 빈정 확~ 상하는 불편한 소릴 해서 대행비가 
너무 작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하신다는 소리가 백만원씩 더 얹어주면 같이 가겠냐고 
하시는데...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요. 넉넉잡고 부지런히 달려야 8시간이랍니다.
내 알통과 짬지는 어쩌라고..?? 며칠을 고생하고 약 값이 더 들겠죠?
끝까지 완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버럭하고 화를 냈던 건 중도포기하면 대행비는 없대요..

나중엔 서로 웃고 대화가 끝났지만 내가 웃자고 한마디 했어요. 
차라리 그냥 (비)건을 하고 말겠다고..그랬더니 이 황제아저씨 말이..
물론 농담으로 웃자고 한말이겠지만..
자기는 (비)건을 해도 기본 4시간은 하고 쌀 때까지 안하고 중도 포기하면 대행비는 없다고 합니다.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속초까지 8시간 만에 가는 게 말이 될까요?
저보고 생각 바뀌면 다시 문자 달라고 합니다.
내륙횡단? 참 말이 좋다. 흥!!

아래 사진은 그 아저씨가 보내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