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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박물관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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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컨텐츠가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 

시간전시, 시간경매 등 오랜 기간 주목 받았던 시간박물관 

마지막 운영사를 통해 입수한 시긴박물관의 이용후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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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경매했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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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5,735회 작성일 11-03-10 16:22

본문

살다보면 귀를 의심케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담배에 불을 붙여 문 친구는 조심스럽게 서두를 꺼낸다.
희뿌연 담배 연기가 우리가 앉은 공간을 서서히 메우기 시작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는 예의 그 연기를 한숨쉬듯 뱉으며, 이따금씩 몸을 뒤튼 채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친구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시간강사'라는 직업 같지 않은 직업으로
이 대학 저 대학을 전전하다가 10여년 전에야 전임강사로
한 대학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친구는 학생들에게
'교수님' 소리를 듣는 제법 제도권 내 인사가 된 것이다. 고생 끝에 낙이라고
그가 그간 고학을 거쳐 어렵게 어렵게 생활을 해온 것을 곁에서 지켜본 
나로선 '고생 끝에 낙은 오는구나'하는 생각에 흐뭇했고, 나 역시 덩달아 살맛을 느꼈었다.
자리보전하기 힘든 우리 나이 대엔 확고한 지위를 굳혀나간 친구는,
영웅이었다.

평소 말수가 적고, 어떠한 우스운 얘기에도 빙긋 웃고 마는
성격이어서 진중하다는 평을 듣곤 하는 그,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제법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고민 끝에 와이프와 아이들 모두 미국으로 보낸 뒤여서
혹여나 여 학생들과의 스캔들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 적은 있지만,
매사에 신중한 그의 태도를 생각할 때면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가끔 술 한잔 할 때면 하소연 비슷한 것을 스치듯 얘기한 적은 있었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혼자 앉아 밥 먹는 시간이 그렇게 괴로울 수 없다고.
난 말없이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P라는 여자는 Y모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어딜가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편이어서 같은 학과 동기들도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학과 공부가 끝나기 무섭게 어디를 가는지 곧잘 종적을 감추곤 했으며,
그녀의 동기들은 좀 이상한 애다 싶었으나 이내 그녀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
휴학도 잦았다고 한다. 등록금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아서였을까? 입학한 지 4년이 
되어가지만 이제 2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렵게 공부한만큼 
학업에 충실했으면 좋으련만, 늘 뒷자리에 앉아 손에 턱을 괸 채 창가를 쳐다보며
딴 생각에 젖어든 듯한 모습.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유독 눈길을 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 친구였다.

친구는 P를 가끔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진로 상담을 하고, 따로이 밥도 사주곤 했다.
사적인 감정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그럼, 왜 P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더니
한참만의 침묵 끝에 그냥 P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는 모호한 대답이 
돌아왔을 뿐이다. 그와 그녀의 사이는 자연 가까워졌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
데이트와 거의 유사한 만남을 갖는 시간들이 잦아졌다고 한다.

친구의 가족들이 미국에 간 지 4년째에 접어들 시점에 이르러선
P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둘은 잔 것이다. 되돌이키기엔 늦었다, 이것이 당시 친구를 지배한 정서였다고 했다.
디제 더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 가릴 것이 없었고, 그런만큼 P에게 더욱 충실했다고 했다.
친구는 이제 집에서 혼자 밥을 먹지 않게 되었다. P가 기다려줬고, 밥을 차려줬으며, 
함께 TV도 보고, 산책도 다녔다고 했다. 부부가 따로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던가. P를 단지 향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친구였기에, 졸업과 그 이후의 진로에 대해
다소 진지하게 간섭을 했던 것 같다. 마찰이 생겼고, 이후 P는 또 다시 종적을 감췄다.
이런 메시지를 남긴 채, '당신이 나를 평생 책임질 수 있겠어?'

이목구비가 뚜렷했고, 그런만큼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던 친구였지만 점차 퀭한
눈으로 연구실과 집을 드나들었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P가 사라진 게 친구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사랑한 P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고통을 받던 친구는 동료 교수들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P가 나타났다고 했다. 썬글라스를 낀 자가 또래의 남자와 외제차에서
내리는 그녀. 차가 사라진 뒤 친구는 P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뺨을 올려부쳤다고 했다.
P는 볼을 감싸쥔 채 낮게 신음하며 친구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고 했다.
친구는 자신의 행동에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손만 덜덜 떨었다고 했다.
당신이 뭔데, 너무나 그리워했던 P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바로 그 '당신이 뭔데'라는 것이라고 했다.
친구는 방금 그 사람은 누구냐고 더듬듯 물었다. P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면서.

친구는 조금씩 본래의 순수하고 진중한 모습에서 조금씩 탈피하는, 아니 타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소름끼쳐할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좌절할 것도 없는. 
가끔 와이프한테서 오는 안부전화에 친절히 응대만 해주면 되는, 밤에는 새벽 2-3시까지 
대행사이트에서 쪽지와 문자, 전화로 이어지는 시간들을 보냈고, 주말이 되면 매번 낯선 여자들과
여행도 가고 잠을 자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했다. P사이트, D사이트, J사이트를 전전하다가 여기 이곳에까지
흘러온 친구. 역시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너무나 낯익은 얼굴, 설마, 하면서도 다시 쳐다보게 
되는 몸. 10, 20, 100, 200, 300으로 치닫는 베팅액 만큼이나, 설마, 하는 의구심이 어쩌면, 하는 
설레임으로, 흥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리했던 만큼이나 소득이 있었던 결과.
연락처를 문자로 받고, 조심스럽게 약속장소를 잡은 친구는 자신의 집 근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고 했다.

당신이었어?, 경악스러워 하는 표정. 카페 바닥 여기저기에 흐트러진 지폐들과 수표. 그것들을 
쭈그리고 앉아 주섬거리는 친구. 당시 그의 표정은, 지금 이야기를 마치며 꽁초를 재떨이에
비비고 있는 친구, 아니 나의 일그러진 미소였을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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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팅님의 댓글

*** 작성일

흐흠 별별 세상이 다있나 보군요,,,역시 세상은 넓은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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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어려워요...글 참 잘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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