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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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대행이란걸 해보고..
나름 기념하며 후기글을 남겨본걸 찾아보았습니다.
작년 12월 9일 이었군요.
이곳생활에서 예전을 떠올리며 기억해보고자해도.
쓴글이 그 글하나인것이 못내 아쉽네요.
저처럼 때늦게 후회하지말고 게시판글 많이 써봅시다 ㅎ ;;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그시간동안 적지않은 일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도 누군지 모를 저는.
그 시절 친구의 문제로 인생에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죠.
친구와이프는 상태가 점점 안좋아져 가뜩이나 짧은생, 더 짧은 날만 남겨놓고있는게 너무 아쉽고.
다행히도 26주만에 꺼낸 애기들은 아직 인공호흡기를 떼진 못했지만,
600그람에서 이젠 어엿한 1500그람으로 몸무게가 2.5배나 늘었다고합니다.. ^^
정상적인 사람으로 구실을 할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하긴 이르지만..
매일밤 그 아기들을 생각하며 편히 잠을 청하지도 못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편히 눈감지 못할.. 애어머니의 간절한 기원이 하늘에 닿아..
씩씩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튼튼한 청년으로 자라기를 바래봅니다.
첫 대행후기에서 부터 언젠가는 올줄알았던.. 우리의 대행이 끝나는 날이 왔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우리의 마지막 모습중 몇가지에서..
그 친구가 원하는 학업적 성취를 이뤄.. 또래의 생활로 돌아가고..
그런 밝은날 나로인한 그늘을 없애주기위해 스스로 물러나주는 모습이..
제일 멋지고, 원했던 마지막이었지만.. 현실은 역시 현실이군요.
무료하고 칙칙한데다.. 허무하기까지 햇던.
그날의 제 인생 회색 손수건에.. 알록달록 이색저색으로 얼룩을 만들어 놓아..
나중에 떠났을때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 힘들까 너무 걱정했나봅니다.
지금의 제 인생손수건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정색이네요.
그 친구가 맘껏 낙서를 하려해도.
제가 제스스로 맘을 너무 닫아놓아.. 재밌게 뛰놀다 가지 못한것 같군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청춘이라고 느껴질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나이를 살고있는 지금.
목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랫배에까지 이르는..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게 짜릿하게 흘러가는 그 시큰함..
그런 감정을 오랫만에 다시 느끼게했던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때 제글에 꼬리말을 달아주신분중에 한분이 이런말을 남기셨지요
"회자정리는 되었는데.. 거자필반이 되려는가..."
글세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제 손수건 깨끗이 빨아서 새하얗게 만들어 놓으려합니다.
그러면 그친구 편하고 맘껏 뛰어 놀다가겠지요..
대행을 시작하며 ?㏊?그날의 마지막말은 이렇게 했네요.
좋을린 없겠지만.. 나쁘지는 않겠죠..
오늘은 이렇습니다.
나쁠린 없겠지만.. 좋을거 하나 없네요.
댓글목록

님의 댓글
***** 작성일힘내세요. 새하얗게 되시길 바랄게요.

님의 댓글
***** 작성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전 좋은 것만 보렵니다.

님의 댓글
***** 작성일인생은 일장춘몽입니다.....기왕이면 예쁜꿈꾸세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