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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한 간만의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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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7건 조회 4,895회 작성일 11-02-25 20:59

본문

'이거 내가 실수한 거 아닌가 몰라?'

그녀하고 함께한 지 3시간 정도 접어들 무렵 퍼뜩 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되돌이키기에는 때는 너무 늦었지. 1-2시간은 옆의 여자 때문에 긴장하느라 시간이 제법 빨리 갔는데, 이젠 그녀도 백그라운드로 넘어간 기분이 들었다. 왜 바다 보고 싶어 막상 바다에 가도 바다가 싱거워지는 그런 거.

'영화 좋아한다'는 게시글을 한번 올렸을 뿐인데, 자알 생긴 나의 외모 덕분인지(!) 쪽지도 심심치 않게 오고, 흐흐, 며칠 간 어떤 시간을 보낼까?를 상상하는, 자못 흐뭇한 시간들을 보냈다.

"저랑 뭐 하실 건데요?"

새벽 2시까지 이 여자 저 여자한테 쪽지질을 하다가 이 같은 당돌한 질문이 등장했다. 

'어라?' 

  나는 별생각 없이 하루종일 영화만 볼까? 했는데, 그거 조오쵸! 하는 쿨한 대답이 왔다. 쪽지질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대답 건지는 거, 이거 쉬운 거 절대 아니다. 대신 조건이 세 가지 따라 붙었다. 첫째, 지금 당장 봐야 하며, 둘째 절대 터치 이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셋째 절대 중간에 튀는 일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주말(금→토)이고, 심심하던 차여서 잘 됐다 싶어 그 제안을 덮썩 물었다. 
 
 그녀가 사는 곳은 양재동이었다. 어디 갈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뱅뱅사거리와 반대방향, 그러니까 매봉쪽으로 빠지는 길에 음식점들이 늘어진 골목이 있었고, 그 골목에 조촐한 DVD방 한 곳이 나왔다. 우린 약속이나 한 듯 그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매장 입구에서 잠시 논의. 일단 영화 3편을 고르기로 했고, 장르는 고전, 고전, 또 고전 이렇게 세 가지이자 하나로 합의를 봤다. 가위, 바위, 보!라는 무척 합리적(!)인 방식 덕택이었다. - 쳇, 어떻게 세 판을 내리 지는지. 그래도 뭐, 영화만 보자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난 '어디, 니 맘대로 해봐'란 심보였고, 그녀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어메리카, 대부2, 디어헌터 이렇게 세 편을 골랐다. 그것도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적어도 5번 이상은 봤다고 했다.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잼난 액션 영화도 두번 보면 영 맴이 안 잡히는데,

 
 좁다란 복도를 한 두번 휘휘 돌아 음습한 방 안으로 들어섰다. 주인 아주머니 나가시면서 문을 슬쩍 잠가주신다. '예~!'


  자자, 즐건 맘으로~

  디어헌터부터 요이 땅!

 


 소파에 나란히 반 누운 우리는 스크린만 쳐다봤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오로지 스크린에 비친 영상과 음향만이 우리가 누운 공간을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숨막히는 러시아 룰렛!!
아, 드 니로의 친구가 저리 죽는 겐가..  크...'



자자,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부2로 바통 터치!






 소파에 여전히 나란히 반 누운 우리는 계속해서 스크린만 쳐다볼 뿐이었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오로지 스크린 비친 영상과 음향만이 우리가 누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자기 형도 죽이다니
 알 파치노 형 넘해... 흑ㅠㅠ...'


드뎌 마지막!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 고고!!





 소파에 아직도 나란히 반 누운 우리는 계속해서 스크린만 쳐다볼 뿐이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오직 스크린 비친 영상과 음향만이 우리가 누운 공간을 지긋지긋하게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아편 빨면 좋을까...
하.. ㅆㅍ 언제꺼정 이래야 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디어헌터가 182분, 대부2가 200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211분이었다. 모두 합치면? 593분이며, 시간으로 환산하면, 거의 10시간이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그 중 거의 절반 정도를 영화만 보는데 보낸 것이다. 두번 째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거지만, 세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이거나 주연급 조연으로 나온 영화들이었다. 드 니로를 좋아하나는 질문에 그렇다는 얘기를 했다. 이게 10시간 내에 우리가 나눴던 대화의 전부였다. 시계를 보니 낮 1시 반이었다. 이제 그만 갈까? 했는데, 그녀 무척 의아한 눈빛으로 '무슨 소리냐, 아직 볼 영화가 몇 편 더 남았지 않았냐'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어떤 영화냐고 물으니까 '히트'라고 답한다. 나는 고개를 보이지 않게 갸웃거리며 밖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불러 히트를 줘보라고 했다. DVD 껍데기엔 영화 런닝 타임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171min'  헉!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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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택시드라이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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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저도 로버트드니로 광팬입니다~^^
 수고하셨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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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큘라님의 댓글

*** 작성일

ㅋㅋ정말 영화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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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두분을 2011년 최고의 DVD커플로 선정합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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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님의 댓글

*** 작성일

히트 최고입니다!
저도 고전 찾아 보는 중인데...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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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ㅋ ㅋ아니 이게 가능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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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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