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정확히 어제 저녁
목동에서 친구를 만나기러 했는데
나도좀 일찍나오고 친구도 좀 늦는다길래 할거없고 날도 추워서 
편의점이랑 치킨집 사이에있던 사람없어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한잔 시켰습니다 ㅋ

테이블은 한 10개안되보였고
난 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옆옆 테이블에
중년남자한분이랑 어려보이는 여자가 마주보며 앉아있더랬어요
손님이없으니 종업원들은 칸막이 쳐져있는 주방안쪽에서 밥을 먹고있는듯했고
옆테이블 소리가 어느정도 들릴듯한 음악이 나오고있었지요--

볼 책도없고 잡지도 없고 그냥 허공만 바라보며 친구오길 기다리면서 
핸드폰만 만지작만지작 하는데 ㅋㅋㅋㅋ
순간 옆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남자분목소리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시박엔 왜 있어요?'
헉- 내가 잘못들었나??????????!!!!!!!!!!!
뭐 못볼거라도 본것처럼 눈이 동그래져서는 은근히 귀가 부처님귀가 되서는 
옆옆테이블에 쫙 달라붙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나도 여자인지라 여자분을 스캔하게 되더군요 ㅋㅋㅋㅋ
흠.... 웬지 남자분이 썩 맘에 들어하진 않으실거같은 (죄송해요 그냥 제생각입니다)
사실 너무 성의없는 옷차림이셨어요 ㅠㅠ
예쁜 운동화나 스니커즈도 많은데 등산 한 10번은 다녀와서 헤질대로 헤진거같은
등산화같은거 신으시고 
남자들이 잘 안좋아하는 페도라를 쓰고 머리를 양갈래로....
여자분이 배고프다고 하시는거같았어요
밥먹으로 가지 않겠냐고 자꾸 ㅋㅋㅋ
배가 많이 고프셨는지 밥얘기만 하시더라구요 

남자분은 뭐 귀찮으셨는지
그렇게 배고프면 와플이나 하나 시켜 먹으라고 -_-
여자분은 투덜투덜하시더니 토스트를 시켜먹으시고
정말 그곳에 앉아있는 제가 민망할정도로
몇분간의....
정적------------------------

한 10분지났나
남자분이 한말씀 하시더군요
웃으시면서 비비 꼬는듯한 말투로ㅋㅋㅋㅋ
'사진가지고 장난치면 어떻게 되게요?'
여자분표정 -> '.' ?
남자분왈 ' 시간낭비죠! 기분상하고 재밌지도않고'
헐...............
썩 유쾌하진않지만 약속이니 돈은 드리겠다고
그러면서 저를 의식하셨는지 잠시 쳐다보시기에...
고개를 테이블에 박았습니다 쑤욱............

주변의식할 신경따위는 없어지신듯
일어나시더니 계산하시고
'다 먹었으면 나와봐요'
하시며 여자분과나가시더니 뭐 봉투같은걸 주시는거같더군요
(은근히 끝까지 요리조리 다 지켜봤죠 으ㅡㅡㅡ)
괜히 나까지 얼굴이 불그래 발그래 
그순간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나가려하는데
아직 문밖에 서계시는 두분 눈치가 보여  나가지도 못하고...ㅜㅜㅜ

남자분은 어디 전화한통 하시는거같더니
전화를 받은채로 여자분께 고개 까딱 하시더니 휙 가버리시고
여자분은
내가 그 둘의 대화를 어느정도 들었을지 알았을텐데도
다시 카페에들어와 우렁찬 목소리로 '여기 화장실어디에요?'
하더니 화장실로 쑥~
이제 나가도 되겠다싶어
일어나서 목도리를 칭칭 감고있는데
여자분 작은목소리로 혼자 엄청 짜증내면서 나오시더군요-_- (대행비가 적었나...-_-;;;;)

제가볼땐 남자분의 행동이 물론 엄청 젠틀하시진않았지만
여자분 탓이 큰거같더군요
남자분앞에두고 계속 파우치에서 화장품꺼내서 화장 덕지덕지하시고
아무튼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남의대행 우연히 엿보고 후기쓰는거같아 좀 찔리지만
아이디 밝힌것도 아니고  ㅋㅋㅋ 물론 아이디도 모르지만...
이글 보시면 - 헉!- 하실듯.....ㅎ
앞으로 회원님들이나 저나 ㅋㅋ
대행나갈때 조심해야겠어요 ㅋㅋㅋ
느낀점도 많았구요~

내가 여자다 보니까 내행동은 생각치못하고
남자가 이랬네 저랬네~
또 남자분들은 여자가 이랬네 저랬네 하는경우가 가끔있는데

제 3자 입장에서 지켜보니 
거참... 잘해야겠더군요~
그럼 이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