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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방콕에 움크리고 멀뚱멀뚱 TV만 보고 있는데 반가운 문자!!
발송인은 1004 

혹시하는 마음에 핸드폰의 문자를 본다.
아주 간단한 내용과 전화번호다.

접속해 있지 않았으면 접속해서 대화를 나누자는 지극히 기본적인
문자였다.  일반인이였다면 그냥 10었을텐데..
게시글에 댓글로 종종 보고 있던 황제님이셨다.

호기심반..기대반을 품고 시박에 접속해서 황제님과 간단한 내용의
쪽지를 주고 받았다.
갑자기 만나잔다.  바다가 보고싶다고ㅎㅎㅎ

우린 만났다.  일요일 1시반에..  참 시간도 서로 너무 잘 맞춘다.

황제님 하는말..
"어라.. 사진이 더 이쁘네.."
이건 ?o미~~~ ㅠㅠ
근데 그 말이 밉지는 않았다.  농담인줄 알았기 때문이다.

동해바다를 보고가기에는 시간상으로 너무 늦었고 내가 저녁 7시에
선약이 되어 있어서 바로 차를 몰고 서해 바다로 갔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스카이72 골프장이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의
겨울바다~~~
1시반에 출발한지 1시간 여만에 도착한 서해의 겨울바다..

역시 바다는 여름바다가 포근한 맛이지.. 겨울바다는 왠지 창백하고
쓸쓸하다.....

바람이 너무거세 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함께하니 너무
즐겁고 신이났다..
이 추운 겨울바다의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꼬마들은 우리 차 앞에서
축구를 한다.   꼬마들은 춥지도 않은가보다ㅠㅠ

왠지 오랜 만남을 가진 연인처럼..
전혀 낯설지가 않다..
얘기를 하다가 살포시 내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근데 갑자기
오빠왈  "우리 햄버거 먹자."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ㅜㅜ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4시가 훌쩍 지나간 상태로 차디찬 겨울바다의
공기와 공허한 듯 보이는 주위의 풍경으로 인해 모든 음식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로 점심도 먹지 않고 달려온 상태가 배가 고팠을 것 같다.

바로 인천공항으로 갔다.
차를 세워두고 신용카드를 건낸다.
롯데리아에 가서 한우불고기셋트를 사가지고 와서 바로 서울로 돌아오면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오빠가 운전하면서 햄버거를 먹을때 살짝 콜라 빨대를 입에다 넣어
주었다.   살짝 웃는 오빠~~   귀여워.ㅎㅎㅎㅎ
나도 햄버거를 먹는다.   근데 이렇게 맛있는 햄버거를 아직껏 먹어본적이
없다.   오빠랑 같이 세상사는 얘기를 하면서 햄버거를 먹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드디어 집근처에 도착~~
헤어지기 싫다.
오빠가 어디 한적한 곳 없냐고 물어본다.  사실 차가 없어서 어디가 한적한지
모른다.  그냥 오빠 큰 건물의 주차장으로 차를 세운다. 30분의 시간여유가
있다고...

이거 혹시 =.=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근데.... 피곤하다고 잔덴다..ㅠㅠ
미쵸미쵸..ㅠㅠ

뒷자석이 편하다고 뒷자석으로 같이 가잔다.  뒷자석으로 갔다.  뒷좌석에 열선이 있어서
따뜻하다.  그냥 오빠 가슴에 안겼다...  그냥 안기고 싶었다.
오빠가 꼭 껴안아준다. 

2011년 1월..
롯데리아의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진짜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