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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나서 첨으로 대행이란 걸 다 해봤네요.

내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불끈했는지 ..

일단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아주 happy 했습니다. 앞으로도 happy 할 것 같네요.^^

오늘 저희 집에 작은 행사(조카 백일)가 있어서 만나기 힘들다고 했는데 차나 한잔 마시고

바람이나 쐬러 드라이브나 함께 하자고 계속 그러시네요. 처음엔 젊잖게 말씀하시더니

상황이 힘들어지니까 거의 뭐 땡깡 수준...^^ㅋㅋ 남자들은 나이 먹어도 다 애 같아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부담스럽긴 했는데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고 얼마나 꼬시는지.

일찍 만났어요. 오후에 시간 맞춰서 들어와야 하니까..

글쎄 ..머랄까... 사람이란 게 첫 느낌이 참 중요하잖아요.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쭉 보면 사람 얼굴에서 나타나는 관상은 절대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오늘 만난 분이 처음 자신을 소개 할 때 편한 옆집 아저씨 같다고 했는데..

만약에 진짜 편한 옆집 아저씨 스타일이면 전 큰일나요..

왜?? 우리 앞집에 사는 1802호 아저씨..맨날 술 먹고 와서 살림 다 때려 부수고..

112에 신고해서 지구대 사람들이 오면 욕하고 난리 피우고 ...읔..생각만해도 옆집 아저씨 끔찍해.

저..진짜 하늘에 맹세코 대행비에 큰 관심 없어요. 돈이 싫다는 게 아니라 첫 만남에 대행비에 

집착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거죠. 내가 대행비에 집착하면 상대도 내게 다른 무언가에

집착하게 될 것 같은 압박!! 저는 그게 싫어요. 완전 싫어!!

오늘 뵌 분이 말씀하신 거처럼 정말 편하게 차나 한 잔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분을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한 제 느낌!! 일단 키가 저보다 더 작았구요. 몸매는 o라인..(올챙이).

저는 머릿속이 멍하고 자꾸만 웃음이 나왔어요.(그래서 깔끔하게 단화 신는 여자가 좋다고 했구나..) 

이 아저씨는 남들 클 때 뭐했대.. 내 키가 163인데..ㅋㅋㅋ

차에 앉아서 운전을 할 때 보니까 나보다 키가 더 커 보여요. 그니까 한마디로 숏다리!!

운전하면서 처음 내게 던진 진지한 한마디가..“ 제가 좀 작죠?” ㅋㅋ

옆에서 보니까 얼굴은 진짜 동안이시네요. “동안”“동안” 강조하시더니..

남자 능력이야 뭐 저한테 다 쏟아 퍼 줄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꼬장꼬장 따지겠어요..

친해지면 알아서 챙겨줄 수준만 되면 되져. 허풍쎈 사람 보다 그제 훨 났다는 게 제 생각!!

만나서 양수리 지나서 경기도 옥천까지 다녀왔어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봤는데

ㅋㅋ 이 아저씨 쫌 귀엽네.. 어쩜 좋아^^:: 매너도 좋으시고..

이 아저씨 말하는 것 좀 봐..

저를 앞으로 만나게 되면  성장판이 막혀서 키는 더 늘리지 못해도 살은 좀 빼서 배는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데 빵~ 하고 터짐. ㅋㅋㅋㅋ

앞으로 이 아저씨랑 만나게 될 것 같아요.^^ 쫌 더 만나 보면 알겠죠.

저..오늘 진짜 대행비 생각도 안했어요. 받지 않겠다고 급 사양 하는 거 챙겨주시는데...

내가 뭘 했다고 이 돈을 받은 건지..대행 할 때 다 이런 기분인가요..?? 얼떨떨...

암튼 저도 거금 15만원 생겼으니까 낼 만오천원 기부할 께요^^ 10% ..ㅎㅎ

내 인생 최고의 단신, 숏다리 아저씨와 나름 happy~ 대행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분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