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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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왜그랬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비져나오는 땀을 슥 닦으며 다가올 공포의 시간을
숨죽이며 기다린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이었다.
임신이니 아니니 하는 스캔들 성 글도 읽어주고,
채팅에 on된 뭇 여성들을 쭉 둘러보다가
S라인을 자랑하는 여자에게 필이 꽃힌 거다.
'저기요?'
'네?'
이런 어색 무드를 깨고 실시간 쪽지로 거침없이 이빨을 까던 나는
(이건 뭐 분위기 만큼은 사장님도 능가할 정도다;)
'차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약속까지 해버린 것이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이제까지 운전이라곤 부장님께 꾸중 들으며 4-5번 연수한 게 전부다.
붕붕.
산지 얼마 안 된 차는 잘도 달린다.
그래 새삥이라 간지 나는 게 죠~코나~
휘파람을 불며 제법 여유까지 부리는 나.
뱅뱅사거리 부근에다 차를 잠시 멈춰주고, 오~
사진 속의 그녀가 현실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예민하게 포착한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러 본다,
'안녕하세요.' ^_^
그녀 목소리가 아주 끝내주는 거다. (꺄울!)
......
좋았던 건 여기까지다.
근처 음식점으로 향하던 중
코너를 돌다가 빼도 박도 못한 사각지대로 차를 몰아 넣고 말았던 것.
후진도, 전진도 안 먹히는 상황인데, 아휴 눈 따갑게 땀은 어찌나 나던지;;
주차요원도 오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 둘 쳐다보고,
내 옆의 그녀는 '이게 어떻게 된 거냐'는 듯한
힐난의 표정을 짓고.. 뒤에 한 차가 더 들어오는데 아, 이거 아주 죽겠는 거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그녀에게 말을 걸어본다.
'저, 저기요, 운전 좀 하세요?'
'네?? (눈이 차츰 가늘어지며) 네...'
'죄송한데 차 좀 빼주시면 안 될까요?'
아... 그때 그녀의 표정이란....
차는 가까스로 빠져 나왔지만, 온전치는 못했다.
헤드라이트가 눈알 튀어나오듯 앞으로 살포시 삐져 나온 것.
'아휴, 어뜩해~'를 연발하며 그것을 쳐다 보는 사이 그녀는 사라졌다.
다시 붕붕.
얼굴이 너덜해진 차를 끌며
사무실로 간다. 우습게도 배가 고팠다.
주말이 지났고, 다행스럽게
어제도 무사히 지나갔다.
그런데 부장님이 이따 미팅이 있다며 점심 먹고 차를 대기시키란다... ㅆㅍ!
'죄송한데 차 좀 빼주시면 안 될까요?'
그녀의 표정이 계속 생각난다....
댓글목록

백설공쥬님의 댓글
**** 작성일뒤에서 차가 계속오니까 우차선으로 이동못하고, 나가야하는 IC를 지나갔더랩죠..

백설공쥬님의 댓글
**** 작성일헐 아니예요.. 저 인천 한번도 아니 그때 한번 가본일밖에 없어요..

님의 댓글
***** 작성일저도 면허따고 처음에는 브레이크밟는다는게 엑셀레이터를 밟아서 서있는차를 지긋이눌렀다는..

님의 댓글
***** 작성일아직 면허가 없어서 ㅡㅡ;;

님의 댓글
***** 작성일인천의 남자친구에게 자랑하고 올려고......ㅡ.ㅡ;;;;

님의 댓글
***** 작성일그 이유가 뭘까? ㅎㅎ

백설공쥬님의 댓글
**** 작성일그러는 저도 처음엔 안산에서 구리/남양주 간다는게 인천찍고 갔다는...(이유는 비밀)

백설공쥬님의 댓글
**** 작성일7월에 따서 8월에 바로 차샀는데, 처음엔 덜덜덜(떨면서) 모는중에 어느덧 베스트 드라이버~

백설공쥬님의 댓글
**** 작성일저도 딴다딴다는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5년만에 면허땄어요.

님의 댓글
***** 작성일잘 읽고 갑니다^^

님의 댓글
***** 작성일돈이 없어서 면허 못따는데.. ㅜㅜ

님의 댓글
***** 작성일
ㅋㅋ 이런 생동감있는 후기 너무 좋아요~
마치 내가 겪고있는듯한 착각이.ㅋㅋ

님의 댓글
***** 작성일녹색살인면허.. 언젠가 올라왔던 후기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