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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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처음 시간박물관을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쪽지가 날아들었습니다.
같이 영화보고 쇼핑할 사람을 찾는다는 쪽지였습니다.
연락처가 적혀 있어 문자를 보냈고, 그렇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문자로,
차차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동갑이라기에 말도 편하게 놓구요.
착한 사람이구나 느꼈습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처럼 생각했습니다.
몇 번 만남도 갖었고, 정도 들고, ...
세세히 적자면 너무 길어지니 요점만 간단히 하겠습니다.
완전 속았습니다.
부모님이 외국에 계시고 혼자 한국에 와있다고 했습니다.
서울 모 지역에서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집이 몇 채, 차가 몇 대, 별장이 여기저기에 몇 군데라면서요.
솔직히 말이 안되는 것도 알았고, 거짓말의 포스가 쾅쾅 머리를 두드리는 걸
느꼈는데도.... 전, 왜 속았을까요....
너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의도 바르고, 인사성도 바르고,
하물며 껌 파는 할머니께도 웃으면서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거 보면서 ....
너무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분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 같은 데도,
그 사람은 너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믿었을 만큼 ...
사정이 생겨서 재산이 가압류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사람을 처음 만난건 이런 사정이 생긴 후였기 때문에,
제가 밥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양말도 사주고, 헤어질 때 돈도 몇 푼씩 쥐어주고...
몇 푼 안되는 돈일지 몰라도...
전 그 사람한테 돈을 준 게 아니라, 믿음을 건넨 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대행비 선입금이니, 선불이니 하시는데...
전 그 사람한테 10원 한 푼 받은 적도 없습니다.
한 두번 밥을 얻어 먹은 적은 있지만...
제가 그 것에 두 배, 세 배로 사주었기 때문에...
뭔가 받았다고 치고 싶지(도) 않네요.
사람이 무섭네요.
그 사람이 이야기 할 때의 표정, 말투, 목소리가 다 기억이 나는데...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남자\\\\\\\'한테 속았다는 느낌보다는,
\\\\\\\'사람\\\\\\\'한테 속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주 한잔 하면서 털어내면
쓰렸던 마음이 아물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세상에 별별 사람이 다 있네요.
이 곳 시간박물관에서 물론,
좋은 만남, 훈훈한 만남들도 이루어지겠지요.
그 중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마음에 생채기 나는 분들이 더 안계셨으면 좋겠네요.
한 달 넘게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 속지 않을 겁니다. 어디서든.
속이는 사람이 나쁜 거지만,
속는 사람은 더 많이 바보더라구요.
절 속였던 그 친구, 많이 밉지만...
한편으론 안쓰럽습니다. 딱하네요.
태어날 때부터 거짓 울음으로 우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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